저체온증(低體溫症, hypothermia)은
체온이 35℃이하로 내려간 상태를 말한다.
35℃에서는 피부와 치아의 심한 떨림,
33℃에서는 비틀거리고 발음이 부정확,
31℃에서는 떨림이 없어지고 무기력,
30℃부터 피부가 파래지고 호흡과 맥박이 감소하며 졸음이 쏟아지며
주요 장기의 기능, 운동능력, 정신력 등이 크게 저하되고,
25℃부터 심장이 정지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런 증상은 등산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것인데,
문제는 이와 같은 저체온증의 위험성을 잘 모르고 있는데 있다.
필자가 직접 목격하고 많은 조난 사망사고 사례를 보면,
저체온증에 빠져든 후 너무 맥없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건장한 성인들이 불과 2시간이내에 숨을 거두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문제의 심각성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체온증에 빠져들고,
일단 저하되기 시작한 체온은 다시 회복시키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더구나 산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회생에 별 효과가 없다.
이미 신체 내부의 모든 기능이 저하되어 발열기능 또한 무력해져 있는
신체는 스스로 열을 발생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원인 음식을 섭취하려 해도 입맛이 없고 먹지 못하는 것은
내부의 처리능력이 없는 신체의 거부신호다.
옷을 입어 보온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보온이다.
즉, 온기가 있어야 지키는데,
신체는 이미 온기를 상실해 가고 있어 옷을 아무리 껴입혀도 별 효과가 없다.
체온이 떨어진 사람은 따뜻한 음식을 공급하고 주변을 따뜻하게 해서
즉시 외부에서 가온을 해 주어야 하는데 산에서는 이런 일들이 용이하지 않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저체온증에 빠져들지 말아야 하는데,
예방의 기본원칙은 한습풍(寒濕風)환경
즉, 바람 불고, 젖고, 추운 환경에 막아내고, 체온을 유지할 예비체력(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체감온도에 대한 기초지식도 갖추어 상황에 따라 적절한 준비와 판단을 해야 한다.
바람이 불면 체온을 더 많이 뺏기는데,
초속 1미터당 약 1.6℃ 정도 체감온도가 떨어지고,
몸이나 옷이 젖은 상태에서는 수분이 증발하며
동시에 많은 열을 발산시켜 체온저하를 급격히 가속시킨다.
또한 높이 올라가면 태양으로 덥혀진 지표로부터 멀어지기 때문에 기온이 저하되는데,
이것을 기온감율이라고 하며 100미터 올라갈 때마다 0.5~0.6℃씩 떨어진다.
예를 들어 높이 1,700미터 정도인 설악산 대청봉은 속초보다 기온이 약 10℃정도 낮다.
예를 들어 높이 1,700미터 정도인 설악산 대청봉은 속초보다 기온이 약 10℃정도 낮다.
산이 시원한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며,
이런 곳에서 비 오고 바람 부는 상황까지 겹치면 체감온도는 한여름에도 영하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산은 계절구분이 없다는 말도 있으며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여러 가지 악조건이 겹치는 것을 대비하여 보온의류를 준비하는 것이
등산의 가장 기본적인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원종민의 등산교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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